도심 거주자에게는 '주차 지옥'이라는 단어가 익숙하다. 대도시의 경우 특정 목적지를 가고자 할 때 주차가 가능한지를 우선 살펴보고 교통편을 결정하는 상황도 일반적이다. 주차장을 포함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게 아니라면 아무리 내 집 주변이라 하더라도 개인 지정 주차장이 없어 매일 같은 같은 골목을 빙빙 도는 모습 역시 흔한 이야기가 아닐까.
도심을 벗어난 주택이라면 주차 공간 자체에 대한 걱정을 덜할 수 있다. 하지만 여름에는 뜨겁게 내리쬐는 직사광선, 겨울에는 쌓인 눈과 얼음 덩어리와 싸워야 하며 각종 먼지 등으로 차가 금방 더러워지는 문제 등은 여전히 골치를 아프게 한다. 집 안과 외관, 정원 등 일상 생활을 직접 담는 공간 위주로 건축 및 인테리어, 스타일링 작업 등을 끝낸 후에 개인 주차 공간에 대한 테마로 관심이 돌아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개인 소유로 사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의 형태는 다양하다. 단순 대지부터 시작해 지하 주차장, 차고, 카포트 등이 있으며 건축물의 형태와 규모, 사용 가능한 대지 면적에 따라 장단점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다. 오늘은 이 중 실질적인 차량의 안전과 위생, 쾌적한 환경을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물 개념의 개인 주차 공간만을 모아서 소개한다.
주택을 신축하는 경우 설계 단계에서부터 개인 차고를 추가할 수 있다. 차고에서 실내 생활 공간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동선 역시 효율적인 아이디어다.
국내 건축가 소하 건축사사무소 SOHAA에서 선보인 또 하나의 주택 내부 차고를 살펴보자. 평소에 차량은 물론 가족들 모두의 자전걷도 깔끔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건물 내부가 아닌 측면에 만든 주차장은 건축비를 절감하는 방법 중 하나다. 1층 규모를 축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공간은 2층의 매스가 지붕 역할을 하게된다.
정원 풍경이 가득 담겨 들어오는 깔끔한 디자인의 주택 내부 차고는 단순한 주차 공간을 넘어서는 호젓한 운치를 자랑한다.
기둥과 지붕을 세운 주차 공간은 카포트로 분리한다. 사방이 막혀 있고 문을 닫을 수 있는 차고와 달리 오픈된 형태를 띠고 있지만 외부 주차장처럼 차가 여름에 과열되고 겨울에 얼어붙는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차 두대를 나란히 주차할 수 있는 형태로 구획한 근린생활시설 다가구 주택의 주차장이다. 넓은 대지를 확보하기 힘든 도심 속 다가구 주택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주목해 보자.
여유 면적이 있다면 차 두 대를 앞뒤로 주차하도록 구획하는 것보다 수평으로 나란히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드는 것이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서울시의 건축가 주택설계전문 디자인그룹 홈스타일토토에서 작업한 이 주택은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차고를 지상층에 계획했다. 넓은 규모를 제대로 활용해 한 층 절반 이상을 과감하게 차고로 할애한 사례다.
기둥과 지붕 면을 세운 것보다 한층 견고한 구조물을 원한다면 이런 양식의 카포트가 적당하다. 기둥으로 세운 면을 넓히고 목구조와 콘크리트, 기와를 접목해 내구성을 높였다.
따뜻한 웜톤에 부드러운 질감이 돋보이는 우드 카포트 디자인이다. 부드럽게 번지는 조명까지 더 해 주택 전체의 외관이 한층 온화하게 보이는 효과도 살렸다.
콘크리트로 마감한 차고는 시크하고 견고한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미니멀한 스타일의 주택이나 모던 주택과 어울리는 차고를 찾는다면 주목해 보자.
매니쉬한 이미지가 강한 미니멀 블랙 주택의 뒷편, 내부 공간 일부를 차고로 구성하고 우드로 차고 문을 달아 진입로를 만들었다.
차고를 외부로 뺀 구조라면 차고의 상부 공간을 2층 실내에서 바로 연결되는 형태의 넓은 베란다로 사용할 수도 있다.
쾌적한 환경을 가진 넓은 지상 차고의 모습이다. 주차 후 그 안에서 바로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다.
거실 및 주방으로 진입할 수 있는 이 주택 내부 차고는 문까지 모두 투명한 유리로 설치해 시원하게 트여 있는 시야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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