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오늘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게 흘러간다. 매일 같거나 이미 알고 있는 장소를 찾거나 비슷한 시간대에 늘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은 많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조미료 같은 시간이다. 비슷한 매일에 자극이 되어주며 활기를 더하고 즐거움을 안긴다. 그리고 여행 중 묶게 되는 숙소는 여행 중 잠깐 머무는 집이며 그 여독을 풀고 여행의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특별한 집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 더 특별하고 조금 더 이색적인 시간을 선물할 건축적 디자인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이번 기사글에서는 강릉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따스함을 선물하고자 했던 한 펜션 디자인을 소개한다. 다양한 공간감으로 따스함을 얹어주는 펜션 르샤트리(Villa Le chat tree)를 살펴보자. 국내 URCODE 에서 설계했다.
오각형과 정사각형, 대각선, 직선 등 여러 도형과 선이 만나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외관이다. 잠시 머물고 떠날 숙소인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아늑한 경험을 안겨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포해변으로부터 1.3km의 거리를 두고 있는 이곳은 도시에서 벗어난 조용함이 있는 곳이다. 주변 산세에 포근하게 안겨 남향을 바라본다. 노란 조명을 활용해 따스함이 드러나게 연출했고 밤하늘과 어우러지니 찾는 사람이 설렘을 느낄 만큼 동화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방문객은 입구까지 나무 바닥을 따라 걷게 설계했고, 동선을 따라 조명을 두어 밤에도 환한 불빛 아래 편안함을 느끼며 입구에 도달할 수 있게 설계했다.
침실과 화장실이 있는 위층에는 수영장과 연결되는 특별한 외부 공간이 있다. 수영장은 경치를 조망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게 설계됐고, 주변에는 나무 바닥을 시공해 그 위로 선베드를 두었다. 전체적으로 숙소 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아늑한 느낌을 더하며 한적하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편안함이 느껴지게 연출됐다. 우연히 찍힌 동그란 무지개가 아늑하다.
보통의 복잡하고 바쁜 도시적 경관으로부터 차단된 듯한 주변 산세가 포근해 눈길을 끈다. 펜션 앞의 한쪽 부분에 작은 테라스 공간을 설계해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즐길만한 장소로 연출됐다. 파란 하늘 아래 깔끔한 외관에 환한 파라솔까지 더해져 여유로움이 전해지는 공간이 되었다.
위에서 내려다본 펜션 모습이다. 펜션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중심으로 한곳으로 모이는 듯한 전체적인 펜션 건물의 배치와 형태가 인상적이다. 이용객은 입구를 통해 사무실로 들어와 각 객실로 진입하게 된다. 수영장과 사무실 건물은 수직으로 배치되어 있고, 그 주변을 객실 건물로 채웠다. 앞서 살펴봤듯 위층에 침실과 화장실이 있으며 같은 공간에서 수영장이 있는 외부공간으로 한 곳에 다시 모이게 된다. 중심으로 모이는 듯한 전체적인 동선 배치가 다시 한 번 반복되는 셈이다. 전체적인 색감도 편안함과 깔끔함이 어우러질 수 있게 흰색과 수영장의 파란색, 나무의 편안한 색을 모아 연출했다.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벽이 인상적인 실내 공간이다. 다소 거친듯한 느낌의 소재에 노란 조명을 더 하니 이색적인 분위기가 공간을 감싼다. 콘크리트는 거칠고 차가울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가구나 공간의 포인트에 목재를 적절히 사용해 따스함을 더했다.
노출 콘크리트는 침실에도 사용됐다. 다만 노란색 조명과 큰 창문이 있어 밝으면서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장에 낸 깊이감 있는 창문은 하루를 마감하면서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적절히 시야를 막으면서도 열린 느낌이 드는 편안한 테라스 공간이 객실에 연결되어 있다. 흰색의 외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 공간은 높이가 다른 직선과 경사진 선 등이 만나 흥미로운 인상을 준다. 밝은 갈색의 작은 탁자를 두었고, 의자와 바비큐 기구에는 적절히 검은색이 들어가 있어 색감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다.
또 다른 펜션 디자인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소박하고 산세에 살포시 파묻힌 듯한 아늑함이 있는 공간으로 완공된 미니펜션을 살펴볼 수 있다. 적은 예산에 30평도 안 되는 작은 규모의 펜션, 문경 미니 펜션을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