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 및 방화설비의 종류와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기본지식

앞서 잠시 언급한 대로 방재 및 방화설비는 재난과 화재를 방지하는 설비다. 여기서 방재설비는 건물 그 자체와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을 재해에서 보호하는 목적으로 설치하는 시설이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방재설비로는 화재 발생을 빨리 알리고 건물 안 사람들의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는 화재 경보 시스템이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방재설비가 중요한 이유는 큰 피해를 처음에 뿌리 뽑는다는 점이다. 화재 경보 시스템을 통해 초기에 불을 끄고 화재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자. 

화재 경보 시스템은 화재로 발생한 열이나 연기를 감지하면 큰 소리를 내는 장치다. 이를 통해 화재 발생을 조기에 알려줘 초기 화재 진압을 유도하고 대피 시간을 확보한다. 물론 이러한 화재 경보 시스템이 과거에는 의무가 아니지만, 2012년부터는 법령 개정을 통해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에서는 소화기와 함께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 어떤 모양인지 궁금하다면 사진을 보자. 천장이나 벽에 붙어 있는 동그란 물체가 바로 화재 경보 시스템이다.

방화 및 제연설비의 역할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방화설비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확산을 막고 사용자가 있는 공간으로 불길이 들어오지 못하게 만드는 설비다. 구체적인 예로는 방화문, 방화 셔터, 방화 댐퍼 등을 들 수 있다. 방화문은 우리 집 불길이 옆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는 역할도 겸한다. 이와 더불어 제연설비는 화재로 인한 연기를 막는 설비다. 실제로 화재 시 화염이 아니라 연기가 사망의 큰 원인이 되는 만큼 제연설비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한국의 디자인다룸(Design Daroom)에서 꾸민 실내공간에서 방화설비를 찾아보자. 사진 속 아파트 현관문은 가장 대표적인 방화문이다.

경보 시스템이 화재를 알리면 재빨리 건물 내부의 사람과 함께 옥외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도와주는 시설이 피난유도시설과 설비다. 그리고 밖으로 이어지는 길을 대피로라 일컫는다. 구체적인 피난유도장치는 벽에 낮게 설치한 피난유도등과 비상대피등을 들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높은 건물에서 피난을 돕는 완강기나 유도 표지판도 있다. 주로 창문이나 고층 건물의 베란다 옆에 비상 완강기라는 이름과 함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대피로 관리도 잊지 말아야 하는데 평소에 물건을 쌓아두어선 안 된다.

만약 화재가 발생했을 때 아직 규모가 작다면 직접 불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의 확산을 억제해 피해를 줄이고, 초기 진화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때 소화 설비의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 소화기는 대표적인 소화장치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고층 건물의 스프링클러는 열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물을 분사하는 장치다. 또한, 보통 엘리베이터 옆이나 복도에 있는 소화전은 더욱 적극적인 방식으로 불을 끄는 장치다.

이번 기사에서는 주로 방화설비를 중심으로 방재설비를 살펴봤다. 하지만 재해는 지진, 태풍, 산사태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각 재해에 대한 방재 대책은 다르다. 또한, 화재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시설과 장치뿐만 아니라 집의 구조와 공법을 생각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평소에 이러한 방재시설과 장치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우리 집의 안전장치는 어떤지, 피난시설과 대피로는 어디에 있는지, 소화기 사용법은 알고 있는지 점검하자. 우리가 먼저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집이 되자.

오늘 살펴본 방화시설과 더불어 지진에 대비하는 방법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여기 기사에서는 지진에도 끄떡없는 주택 만들기 아이디어를 공개한다. 튼튼하고 안전한 집에서 아늑한 생활을 영위하자. 물론 더 나아가 안전한 생활공간을 위한 우리 집 내진설계 가이드도 여기에서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