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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의 한 가지 매력이라면 두 층 이상의 공간구성을 꼽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가족의 사적 생활공간과 더불어, 이웃과 함께 소통하는 공적 영역을 한 건물에 배치한다. 물론 단독주택은 기존의 아파트와 달리 수직적으로 공간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최근 건축 시장에서 주목하는 소형주택은 어떨까? 소형주택도 마찬가지로 아담한 규모의 실내공간을 알차게 구성하면서 다채롭게 집을 꾸밀 수 있다. 바로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태국의 단독주택처럼 말이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세련된 감각은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질 때 종종 진가를 발휘한다. 예컨대 단순한 재료와 색으로 형태를 강조하는 방법도 있지만, 수많은 재료의 조화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완성할 수도 있다. 태국의 건축사무소 ADD-CON ARCHITECT에서 시공한 단독주택은 한국에서도 시도할 법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전체 2층으로 계획한 주택 외관은 나무와 돌처럼 자연의 재료로 멋을 내고, 실내는 나무와 타일을 활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가미한다. 또한, 거주자의 생활방식을 반영해 편안한 공간을 완성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도 눈여겨보자.
2층 주택의 정면 외관은 다양한 재료가 함께 만나는 모습이 돋보인다. 왼쪽 아래에는 석제 타일을 시공하고, 바로 옆 현관 주변에는 검은색을 바탕으로 흰색 띠를 둘렀다. 그리고 벽을 따라 선 요소를 강조하는 짙은 회색 마감과 갈색 마감은 따뜻한 분위기를 북돋는다. 정면의 마당과 1층 생활공간은 커다란 창문을 통해 서로 시선이 닿을 수 있다. 덕분에 집 안과 밖에서 사람이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어 좋다. 세련된 분위기와 따뜻한 맛이 만나는 외관이다.
주택의 마당에는 잔디를 깔아 싱그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포치 형식으로 처마를 길게 내민 현관 앞 바닥은 노란색 석제 타일을 깔아 온화한 느낌을 살린다. 또한, 현관 위를 2층 발코니로 사용하는 공간구성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포치는 외출을 준비하거나 식구를 기다리기에도 안성맞춤인 외부공간이다. 만약 작은 의자를 배치한다면 집을 방문한 이웃이 잠시 쉬기에도 좋은 공간이 탄생한다. 포치 위에는 조명을 달아 저녁에도 은은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현관을 열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이 가족의 거실이다. 오늘의 집에서 거실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꾸몄다. 거실은 모두의 취향을 담아낼 수 있도록 중성적인 색채를 활용해 공간을 완성하고 한쪽 벽은 짙은 색조로 포인트를 준 모습이다. 물론 흰색으로 꾸민 생활공간은 태국의 더운 기후에서 상쾌한 느낌을 연출한다.
앞서 살펴본 거실과 마찬가지로 다른 공간도 대부분 흰색으로 바닥, 벽, 천장을 마무리했다. 덕분에 밝고 넓은 분위기가 돋보이는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나무의 색을 잘 살려 꾸몄다. 그리고 계단을 현관과 수직으로 꺾어 배치해, 방문자가 쉽게 2층을 올려다볼 수 없도록 구성했다. 공적 성격이 강한 1층에 거실을 배치하고, 2층에는 사적 공간인 침실을 배치한 까닭이다. 물론 이러한 배치는 사생활을 보호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어느 집이나 쾌적한 실내공간이 중요하다. 오늘의 집은 태국의 기후와 날씨에 맞춰 커다란 개구부를 내 바람과 빛을 끌어들인다. 특히 습기가 차기 쉬운 실내공간에서 커다란 창은 원활한 환기를 유도한다. 이와 더불어 거실 천장에 팬을 설치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리고 실내로 들어온 빛은 흰색 표면에 반사되어 구석구석을 환하게 밝힌다.
이번에는 발걸음을 옮겨 2층 생활공간을 확인할 차례다. 앞서 살펴본 1층은 흰색으로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드러냈다면, 2층은 자연의 감성을 강조했다. 예컨대 바닥의 나무 무늬와 나무문은 따뜻한 느낌을 잘 살린다. 그리고 주변의 숲을 향하는 창문은 언제나 자연과 함께 머무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파스텔 색조로 꾸민 벽은 상쾌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갖고 있다.
나무문을 열면 그 뒤에 숨겨진 욕실을 만날 수 있다. 오늘의 집에서 욕실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흰색 타일과 베이지색 타일을 함께 시공하고, 변기 뒤의 벽은 조금 다채로운 분위기로 작은 타일을 붙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세면대 디자인이다. 세면대 자체의 세련된 디자인은 근사하지만, 배관이 고스란히 드러난 그 아래를 깔끔한 수납장으로 마무리했다면 더욱 좋았을 터다. 배관은 살며시 가리면서 수납공간을 늘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주택의 주방에는 ㄱ자 조리대를 붙박이 형식으로 벽에 붙여 시공했다. 그리고 그 아래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해 식기와 조리도구를 깔끔하게 보관한다. 재미있는 점은 조리대 아래 수납장의 문이다. 마치 창문을 내듯 시공한 문이 어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벽에 붙인 초록색 타일은 바닥의 패턴 타일과 함께 만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건축 요소다. 요리하는 틈틈이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다.
추가로 마련한 작은 욕실에는 세면대 주변에 모자이크 타일을 시공했다. 시원한 감성을 북돋는 파란색이 눈길을 끈다. 세면대 디자인은 앞에서 확인한 제품과 같은 모습으로, 수도꼭지도 꼼꼼하게 신경 쓴 점이 돋보인다. 습식으로 꾸민 욕실에 맞춰 세면대 옆에는 발을 닦거나 욕실을 청소하기 쉽도록 낮게 샤워기를 달았다.
마지막으로 확인할 공간은 2층 발코니다. 발코니에서는 마을풍경을 눈에 담아내고 자연과 만날 수 있다. 검은색 철제 난간은 흰색 벽과 깔끔하게 어우러진다. 발코니 바닥은 현관 앞과 같은 석제 타일을 시공했다. 하지만 시공에서 한 가지 놓친 부분이라면 배수를 꼼꼼하게 고려하지 않은 점이다. 발코니 바로 아래가 포치로 이어지므로, 물 끊기를 확실하게 점검하거나 개별적인 배수구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그럼 또 다른 단독주택 디자인 아이디어는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