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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에서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목욕. 근대화 이전에는 그 행위와 시설 자체가 곧 사치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개별 상하수도를 갖춘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고 재생하는 치유의 시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적인 성향이 강하고 물이 대량으로 사용되는 욕실은, 위치를 정하거나 장식하는데 특히 제한이 많은 공간이다. 이러한 제약을 근본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많은 건축가들은 '특별한 전망'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선택하곤 한다. 인위적인 장식으로는 불가능한 자연 경치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욕실. 오늘은 목욕의 즐거움을 극대화 시켜주는 경치 좋은 욕실 5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살펴볼 곳은 일본의 건축가 M에서 작업한 욕실이다. 나른한 한낮, 평화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해변이 떠오르는 이 욕실은 한쪽 벽면이 완전히 유리 폴딩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큰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유리 벽을 차곡차곡 접어놓으면 야외로 완전하게 열리기 때문에 마치 노천탕 같은 느낌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큰 욕조와 야외로 연결된 테라스 덕분에 단순한 욕실, 그 이상의 완벽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가족 모두의 힐링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푸른 나무가 우거진 숲속, 그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 주택은 자연 그대로의 주변 경치 자체가 곧 최고의 장식 소재이기도 하다. 모노톤의 인테리어에 외부로 시선을 완전히 터놓은 구조는, 바로 이런 아름다운 자연미를 강조해 주는 장치들이다. 맑고 싱그러운 공기와 녹색 식물, 그리고 화사한 햇빛 속에서 즐기는 목욕은 분명 몸과 마음에 온전한 휴식을 가져다주는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닷가에 있는 별장들은 대개 그 절경을 만끽하기 위해 테라스나 발코니 등을 최대한 활용하곤 한다. 하지만 이 별장은 단순히 야외 공간을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풍경을 온전히 사적인 공간으로까지 깊숙하게 끌어들여 즐기도록 했다.
자연석으로 채운 욕실은 전체적으로 침착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과감한 개방감으로 높은 위치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하는 동시에, 불안정한 감각 없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건축가의 세심한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번에 살펴볼 것은 울창한 나무들에 둘러싸인 모던 주택이다. 높은 부지와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 덕분에 마치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완벽한 해방감이 특히 매력적인 집으로, 다른 실내 공간과 마찬가지로 욕실에도 전면 유리창을 설치해 좋은 전망을 확보했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멀리까지 겹쳐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 전경과 함께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다 보면 세상 어떤 고민이나 피로도 깨끗하게 녹아버릴 듯싶다.
산 위에 세워진 이 주택은 입지 조건을 효과적으로 살려 집 전체에 개방감 넘치는 훌륭한 전망을 심어 놓았다. 욕조가 있는 외벽 전체를 유리 벽으로 채웠으며, 세면대와 욕조를 구분하는 중간 벽과 문 역시 유리로 디자인해 욕실 전체에서 과감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부지 자체가 높게 지어져 있고 같은 높이의 건물이 없기 때문에 이처럼 완전히 오픈된 구조라 하더라도 사생활이 노출될 염려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